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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한국사/고구려

고대국가 부여를 알면 고구려가 보인다, 한민족의 숨겨진 연결고리

by 레미 언니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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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가 부여와 고구려 - 하나의 뿌리, 두 개의 나라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종종 잊고 지나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 나라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죠. 고구려의 찬란한 역사와 강력한 군사력, 문화유산을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자주 그 기원이 되는 나라, '부여'에 대해 가볍게 넘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부여 왕족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미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한 '선후 관계'를 넘습니다. 오늘은 고구려와 부여의 깊고도 유서 깊은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고구려는 어디에서 왔을까? 부여에서 시작된 이야기

고구려의 시조 주몽, 본명 동명성왕은 부여에서 태어났습니다.

 

『삼국사기』 동명성왕 본기에는 주몽이 하늘의 신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죠. 유화는 부여의 금와왕에게 거두어졌지만, 주몽의 천재적인 활솜씨를 시기한 금와왕의 아들들에 의해 위협을 받게 됩니다.

 

고대국가 부여와 고구려 - 하나의 뿌리, 두 개의 나라
고대국가 부여와 고구려 - 하나의 뿌리, 두 개의 나라

 

결국 주몽은 부여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 졸본에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를 세우게 됩니다.

 

이 이야기만 보더라도 고구려의 건국은 부여라는 국가의 내부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고구려는 외부의 침입자에 의해 생겨난 나라가 아닌, 부여의 피와 문화를 이어받은 또 하나의 '부여'였던 셈이죠.

2. 문화와 피가 흐른다! 고구려와 부여는 닮은 꼴

문화적으로도 고구려는 부여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지닙니다.

 

부여는 농경사회였으며, 제천행사인 '영고'를 중심으로 한 종교적 풍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구려 역시 '동맹'이라는 제천행사를 통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전통을 계승했죠.

 

또한 부여와 고구려 모두 형사취수제와 서옥제 등 유사한 혼인 제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도 문화적 연속성이 뚜렷합니다. 이런 유사성은 단순한 문화 교류의 결과가 아니라, 동일한 문화적 뿌리에서 나온 형제 국가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치적으로도 이 둘의 연결 고리는 명확합니다.

 

주몽의 아들 유리왕은 어릴 적 부여에 남아 있었으나, 후에 아버지를 찾아 고구려로 와서 왕위를 계승합니다. 이는 단순한 혈연을 넘어서 정치적 정통성까지 부여에서 이어받았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게다가 유리왕 이후에도 고구려는 부여계 혈통을 유지하며 왕위를 이어갔죠.

 

부여의 또 다른 후예들인 비류와 온조는 남하하여 백제를 건국하니, 결국 한반도 고대 삼국 중 두 나라가 부여를 뿌리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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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는 고구려와 부여의 관계를 비교적 명확히 드러냅니다. 하지만 『삼국유사』를 비롯한 다른 문헌에서도 이들의 유사성과 인연은 자주 언급됩니다.

 

고구려인 스스로도 자신들의 뿌리를 부여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부여는 단순히 과거의 나라가 아니라 고구려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셈입니다. 이런 인식은 고구려의 외교나 대내 정책에도 반영되어, 자신들의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도 부여와 고구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양국 모두 돌무지무덤과 고분벽화를 통해 당시의 풍습과 종교, 권력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의 유사한 묘제 방식은 동일한 문화권에 속했음을 암시합니다.

 

또, 고구려 초기 고분들에서는 부여식 복식이나 무기, 장신구의 영향을 받은 유물들이 다수 발견되어, 문화의 흐름이 단절 없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죠.

3. 부여를 기억하는 것이 곧 고구려를 이해하는 길

오늘날 우리는 고구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웅장한 역사를 계승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자랑스러운 역사 뒤에는 '부여'라는 또 다른 뿌리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구려와 부여의 관계는 단순한 역사적 연결이 아니라, 문화와 정신, 그리고 혈통까지 이어진 '형제의 인연'이었습니다. 고구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여를 이해해야 하고, 부여를 기억하는 것이 곧 고구려의 뿌리를 되새기는 일이죠.

 

 

이처럼 부여와 고구려는 단순히 ‘과거에 연결된 나라’가 아니라, 같은 정신과 문화를 공유한 공동체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한 팀에서 독립해서 창업한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같은 DNA를 지니되, 시대와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로 성장한 거죠.

 

고구려는 부여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갔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우리 민족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계보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역사는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된 연속적인 흐름이니까요. 고구려를 사랑하는 마음, 그 시작은 부여를 기억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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