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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말듯 한국사/백제

왕궁리 5층석탑, 백제 무왕의 흔적 위에 선 고려시대 석탑 국보 289호

by 레미 언니 202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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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리 5층석탑

백제 무왕의 흔적 위에 선 고려시대 석탑 국보 289호

 

익산에 가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두 개의 석탑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바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익산 왕궁리 5층석탑'인데요.

 

백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어? 둘 다 백제 무왕 때 지어진 건가요?"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착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볼까 합니다.

 

국보 제289호인 이 탑은 무왕의 거대한 꿈이 담긴 터 위에 세워진, 하지만 백제 시대의 것이 아닌, 놀라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백제 무왕의 야심, 익산 왕궁리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 탑이 서 있는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백제 30대 무왕(武王)이 백제의 마지막 중흥을 꿈꾸며 미륵사를 창건하는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야심 찬 계획의 중심지였답니다.

 

무왕이 수도를 익산으로 옮기려 했다는 '익산 천도설'의 중요한 근거지이기도 해요.

 

드넓은 평지에 거대한 건물이 들어섰던 흔적들, 그리고 백제 왕실의 고품격 유물이 발견되면서 이곳이 무왕의 야심 찬 계획이 담긴 중요한 역사적 공간임이 밝혀졌습니다. 미륵사지와 함께 무왕의 원대한 꿈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인 거죠.

 

왕궁리 오층석탑은 바로 이렇듯 백제 무왕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터 위에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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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에 피어난 백제의 숨결

왕궁리 5층석탑의 진실

 

자, 그럼 이제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 과연 이 웅장한 5층석탑도 백제 무왕 때 지어진 것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익산 왕궁리 5층석탑은 백제 시대가 아닌, 그로부터 훨씬 후대인 고려 시대에 지어진 석탑입니다. 

 

어떠세요, 반전이 느껴지나요? 하지만 이 탑이 그냥 아무렇게나 세워진 건 아니에요. 이 탑은 백제 왕궁 터가 폐허가 된 후, 그 위에 절을 세우면서 법당 앞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고 있거든요.

 

백제의 왕궁이 절터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한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탑이 왜 백제 무왕과 자주 언급되는 걸까요?

 

그것은 아마도 탑 자체에서 백제 석탑의 양식적 특징이 느껴지기 때문일 거예요.

 

무왕 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과 유사한 조형 요소가 일부 남아 있어서, 고려 시대에 백제 양식의 영향을 받아 세워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 지어졌지만 백제 시기의 건축 기술이나 미의식이 계승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기도 해요. 현재 국보 제289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왕궁리 5층석탑, 백제 무왕의 흔적 위에 선 고려시대 석탑 국보 289호
왕궁리 5층석탑, 백제 무왕의 흔적 위에 선 고려시대 석탑 국보 289호


베일 속 숨겨진 보물, 사리장엄구의 놀라운 발견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가치를 더욱 높인 건 바로 1965년에 진행된 대대적인 해체 보수 과정에서였어요.

 

탑의 중심부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보물이 발견되었거든요!

 

바로 국보 제123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입니다.  

 

이 사리장엄구는 부처님의 사리(진신사리)를 모시는 용도로, 금과 은, 청동 등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여러 공예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보물이 발견되면서 왕궁리 유적이 백제 시대 왕궁에서 고려 시대 사찰로 그 기능이 변화했음을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고려 시대의 불교문화와 당시 왕실의 후원 양상, 그리고 뛰어난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이 보물 덕분에 왕궁리 오층석탑은 단순한 석탑이 아니라,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백제와 고려 시대의 역사가 겹쳐진 아주 특별한 유산이 된 것입니다.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왕궁리 5층석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백제 무왕의 원대한 꿈이 담겼던 터 위에, 고려 시대 사람들의 솜씨로 다시 피어난 역사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비록 백제 시대에 직접 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터가 가진 백제 왕궁의 역사적 의미와 탑 자체에 스며든 백제 건축 양식의 흔적, 그리고 고려 시대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사리장엄구까지.

 

왕궁리 5층석탑은 단순히 하나의 유적을 넘어, 백제의 위대한 비전과 고려 시대의 기술,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해 온 우리 역사의 흐름을 모두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익산을 방문하신다면, 이 탑 앞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백제 무왕의 꿈과 고려 시대의 숨결을 동시에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역사 이야기는 이렇게 유적과 유물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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